[Health]피부는 가을내내 목마르다…가을철 피부관리
[동아일보 2005-10-24]
[동아일보]▽피부 보습 스스로 관리하자=피부 보습을 위해선 우선 피부에 깔린 노폐물 제거가 중요하다. 피부 타입에 맞는 클렌징 제품을 골라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씻는다. 세안 시 자극을 주지 않는 부드러운 약산성이나 중성 또는 식물성 오일이 풍부한 세안제를 사용한다. 세안 뒤 3분 내에 스킨을 발라야 피부의 수분이 유지된다. 가을철에도 생활자외선은 피부노화의 가장 큰 적이 되므로 외출 시 늘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준다. 평소에도 피부의 수분 공급을 위해 하루에 8잔 이상의 물을 마시고 비타민 A와 C가 풍부한 과일과 녹황색 채소 등을 섭취한다. 또 가습기나 수족관 등을 설치하여 실내 습도를 60% 이상으로 유지한다.
▽주름과 얼룩으로 우울한 가을피부=여름에는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 색소가 증가돼 피부톤이 어두워진다. 하지만 자외선이 줄어든 가을이 되더라도 멜라닌 색소는 잘 떨어지지 않아 기미와 주근깨 등 피부색소 질환이 잘 생긴다.기미와 주근깨는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더욱 많아지므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기미와 주근깨가 심하면 피부과에서 색소를 제거하는 레이저 시술을 한다. 또 비타민 C를 피부에 침투시키는 전기영동법이나 피부를 얇게 벗겨 내는 스케일링도 색소 제거에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미세 박피라고 불리는 프락셀 레이저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아주 미세한 레이저를 피부에 쏘는 것으로 가로 세로 1cm에 구멍을 125개 정도 만든다. 작은 구멍을 중심으로 미세한 새살이 돋게 해 기미나 잡티 잔주름 등을 제거한다.
▽피부 건조증 예방법=가을에 특히 흰 비늘처럼 생긴 각질이 처음에는 허벅지, 종아리 등 다리와 팔 등에 나타나며 저녁식사 후 체온이 올라가면서 전신에서 발작적인 가려움이 있는 사람은 피부건조증일 가능성이 높다. 피부 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목욕 습관을 바꾸는 것. 일단 목욕탕 속에 오래 들어가는 것은 피한다. 뜨거운 물도 피부의 지방 성분을 씻어 내므로 좋지 않다. 적정 목욕물의 온도는 38∼40도며 20분 이내로 목욕을 마친다. 목욕 전에 한 컵 정도의 물이나 우유를 미리 마셔 목욕 중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해 준다. 비누는 자극이 적은 유아용이거나 보습 기능이 있는 것을 선택한다. 때밀이 수건으로 피부를 박박 문지르는 것은 오히려 피부 상태를 악화시킨다. 목욕 뒤에는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서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보호해 준다. 아파트는 공간이 밀폐되어 난방이 잘되는 반면 공기가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창문을 열어 환기시킨다. 각질이 보기 싫다고 무리하게 벗기면 피부가 더 심하게 상한다. 또 손상된 피부에 식초나 소금물 등을 바르면 자극을 줘 오히려 악화될 수 있으므로 피한다.
(도움말=을지대병원 피부과 구대원 교수, 고운세상피부과 김조용 원장,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이상준 원장,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