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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일보] 얼굴 흉터 얼마나 남을까?
  • 2006-05-23 hit.322

얼굴 흉터 얼마나 남을까? [중앙일보 2006-05-23]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대중 정치인이다. 유권자들과 항상 접촉해야 한다. 그 때문에 박 대표의 얼굴 부위에 얼마나 흉터가 생길지 관심거리다. 의학적으로 흉터는 찢긴 피부를 스스로 치유하는 인체의 자연 반응이다. 찢긴 부위를 잇기 위해 조직에선 콜라겐이라는 일종의 아교조직을 생성한다. 이 신생 조직이 과증식하면서 찢긴 부위가 벌어지고 부풀어 올라 흉터가 생긴다. 경희의료원 성형외과 유영천 교수는 흉터의 크기를 결정하는 요소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선 피부선(線)의 방향이다. 상처가 주름살이 생기는 피부결과 다른 방향이면 흉터가 커진다. 나이도 영향을 미친다. 나이가 적을수록 흉터가 크게 진다. 젊을수록 피부의 증식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또 눈꺼풀처럼 피부가 얇은 쪽보다 뺨.콧잔등.이마 등 피부 기름샘이 발달한 부위가 더 위험하다. 이 밖에도 움직임이 많은 부위에 흉터가 잘 생긴다. 이를 종합해 보면 박 대표의 상처는 흉터가 커질 요소들을 모두 지니고 있다. 상처가 뺨에 났고, 흉터의 방향이 주름살과 다르며 움직임도 많은 곳이어서다. 하지만 절망적이진 않다. 피부를 꿰매는 방식이나 흉터 관리 방법이 많이 발전됐기 때문이다. 흉터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꿰매는 방식이다. 유 교수는 '찢어진 피부의 층을 정확하게 맞춰 촘촘히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부는 위에서부터 표피.진피.피하조직으로 이뤄졌고, 그 아래 근육층이 있다. 따라서 각층끼리 맞춰 조밀하게 꿰매야 속살이 노출되지 않고 제대로 아문다는 것. 박 대표의 경우 11㎝ 상처에 60바늘을 꿰맨 것은 이런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실밥을 뽑은 뒤의 관리가 두 번째다. 실밥은 실밥 흉터가 남지 않게 수술 후 3일 만에 뽑는다. 이후에도 몇 달은 계속 상처에서 아교물질인 콜라겐이 증식하는 등 피부조직이 변한다. 따라서 지속적인 의사의 처치가 필요하다.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장충현 교수는 '봉합 후 3개월까지 상처 부위가 벌어지지 않도록 테이프를 붙이거나 흉터 연고를 발라주며, 피부가 솟아오르지 않게 실리콘 시트로 압박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켈로이드 체질로 흉터가 부풀어 오를 것 같으면 스테로이드 약물을 써 이를 억제하기도 한다. 6개월 뒤에는 본격적인 흉터제거술에 들어갈 수 있다. 김영구 피부과 전문의는 '피부에 가는 구멍을 내서 새살을 돋게 하는 핀홀법이나 레이저 시술 등 환자에 맞는 다양한 치료법이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고종관 기자 kojok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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